만성적인 대(對) 일 철강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아시아 지역 수입 규제 문제점과 중국산 보론강 대응 등 한·일 양국의 첨예한 철강 현안을 풀어나갈 자리가 마련됐다.

지식경제부와 철강협회에 따르면 5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한-일 민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한-일 민관 철강협의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 및 세계 철강시장 동향 ▲아시아 지역 수입규제 동향 ▲양국 협회의 통상대책위원회 활동 ▲중국산 보론강 등의 현안이 논의됐다.　

한국 대표로는 지식경제부 김현철 철강화학과장 등 정부 측 인사를 비롯해 한국철강협회 오일환 부회장, 현대제철 이종인 전무, 포스코 신재철 상무, 동국제강 이삼익 상무 등 한국 철강업계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일본 대표로는 시오타 코이치(Shiota Koichi) 경제산업성 제조산업국 철강과장, 우마코시 마나부(Umakoshi Manabu) JFE스틸 부사장, 히구치 신야(Higuchi Shinya) 신일본제철 상무 등이 참석했다.

양국 인사들은 최근 세계 철강산업 여건이 생존능력 시험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위기 타개를 위한 철강사 간 충돌이 심화하지 않도록 전략의 실행속도와 방법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최근 문제되고 있는 중국의 보론 첨가강 및 후판 위장 수출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이 시각차를 드러냈다.

일본 측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수입 규제 움직임에 대해 무분별한 수입 규제는 세계 철강교역 질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특히 철강의 중간재적 성질을 고려해 각국의 국내 규격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참가자들은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공조에서는 공감을 드러내면서도 한일 무역 역조현상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마케팅실장인 함영철 이사는 “2012년 1분기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 비중이 전체의 51%인 71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3월에만 31만톤이 수입됐다”며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372만톤으로 2011년 연간 수입 실적인 270만톤을 100만톤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의 열연강판 및 후판 수출 편중 자제 등을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 양호영 STS열연판매그룹 리더도 “STS 열연 제품의 경우 지난해 역조량이 10만3,000톤에 달하는 등 양국 간 무역 역조가 심화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존중하고 배려해 달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출처: e-한국철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