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점유율 1위 품목 보유 국가 현황(2010년 기준)

우리나라 기계산업 실적이 최근 수출 5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단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이 발간한 월간 정책분석지 ‘기계기술정책’ 3월호 ‘우리나라 기계산업 품목별 수출 시장 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73개 주요 수출 품목중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SITC 기준 ‘상업용 직물·의류 세탁용 기계(7247)’ 단 1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4위를 기록한 품목 또한 7개에 불과했다.

2010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10위를 기록한 품목은 총 43개, 수출액은 총 318억6,000만달러로 기계산업 전체 수출액의 8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2~4위 품목은 선박용 엔진, 굴삭기·휠로더, 금속 절삭용 선반, 금형·주형 등 7개로 최근 꾸준히 수출이 늘고 있으나 독일, 일본, 미국 등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머시닝센터와 절삭 선반은 이탈리아와, 굴삭기·휠로더는 영국과 박빙의 격차로 접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 5~10위 품목은 모두 35개로, 이중 21개는 2004년 이후 10위권에 새로 진입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로 나타나는 등 최근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수출 증가 견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특히 섬유기계, 금속절삭공작기계, 냉동공조기계, 동력전달장치의 하위품목 수는 모두 16개로 가장 많았다.

주요국의 수출 1위 품목 현황을 살펴보면 기계산업 세계 1위인 독일은 총 58개 품목에 대해 수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중국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품목이 17개인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14개), 미국(12개), 이탈리아(6개)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독일,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 수출 상위 5개국이 117개 품목 중 107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해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독일은 시장 규모에 관계없이 기계산업 전반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일본, 영국, 중국은 시장 규모가 큰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3위를 차지하는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고 한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시장 규모가 작은 품목에서 틈새시장에서 1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기계연구원 곽기호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수출 호조는 점유율 5위~10위권 품목의 지속적인 성장 때문”이라며,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점유율 1위 품목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현재 2~4위 품목에서의 차별화 전략 구사와 5위~10위 품목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